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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즐거움

울지마 톤즈 - 고귀한 사랑을 실천하신 `이태석 신부님`

KBS 다큐멘타리로 제작되었다가 극장판으로 개봉한 '울지마 톤즈'

수단의 작은 마을톤즈에서 헌신적인 삶을 살다가 대장암으로 2010년 1월 세상을 떠나신

고 이태석신부님에 대한 다큐멘타리이다.

극장에서 보려다 시간을 못맞추고 최근에 극장판을 TV에서 방송을 했고 녹화해 놓았는데

몇 주전 초반 조금 보다가 혼자 봐선 안되겠다 싶어 가족들과 다시 시청하게 되었다.

의대를 졸업하고 장래가 보장된 의사의 길이 아닌 숙명처럼 성직자가 되었고

로마교황청에서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바로 신청한 부임지가 아프리카였다.

자신의 사랑이 필요한 곳이기에 그 누구도 쉽지 않은 선택을했던 것이다.

그의 이러한 실천하는 삶은 어린 시절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일찌기 혼자되신 어머니 아래 10남매가 달동네에서 자라면서 ''부'를 꿈꾸었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사랑을 실천하려는 마음은 타고난 듯 그의 전부였다.

방송을 보기 전까지는 그저 의료봉사를 한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학교를 만들었고 브라스밴드를 만들어 연주를 하게 하였다.

끊임없는 내전으로 총대신 책과 악기를 들게 해 주었고 멍든 가슴에 꿈과 희망을 채워 주었다.

그 안에서도 소외되었던 한센병 환자들에게는 고름을 직접 짜주고 상처를 치료해 주었고

망가진 발에 꼭맞는 신발을 신겨 주었다.

그는 봉사를 하러 온 이방인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 묻혀 하나가 되어 있었다.

치료를 받던 요양원에서 윤시내의 열애를 부르던 생전의 모습이 초반부에 나온다.

“그대의 그림자에 쌓여이 한세월그대와 함께 하나니

그대의 가슴에나는 꽃처럼 영롱한 별처럼 찬란한진주가 되리라

그리고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뜨거운 마음 속

불꽃을 피우리라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

그의 삶은 노래가사와 영락없이 닮아 있었다.

하느님이 계시다면 참 야속하다는 생각마저 들 만큼 그의 예기치 못한 선종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그리워 하는 톤즈 사람들이 흘리던 눈물에나 또한 참기가 어려웠다.

그가안타까워했던 것은 죽음이 아니라 톤즈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점이었다.

주변의 만류가 없었다면 그 몸을 이끌고도 분명히 톤즈로 가셨을 분이었다.
결국그의 몸은 돌아가지 못했지만 톤즈인들에게 그는 영원히 살아 있었다.

이태석 신부님.그가 바로 예수였다.

종교를 떠나 한번쯤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그가 남긴 책 한 권을 또 추천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은 전쟁과 가난으로 생긴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타와 오르간으로 시작된 음악반이 4년 뒤엔

트럼펫, 클라리넷, 트롬본, 튜바 등의 악기로 구성된 서른다섯 명의 브라스밴드부로 성장했습니다.

음악을 너무나도 쉽게 배우고 연주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의 피에 음악이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보잘것없는 이 아이들에게 미리 탈렌트의 싹을 심어 놓으신 하느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은총에 또다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책 머리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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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하면서아내와 약속했다.

적은 금액을 보내는 일이라도 톤즈와 같은 오지에 봉사를 실천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