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루 2010. 10. 25. 09:15

회사 따라 이사온 뒤 경기도 주민이 된 다음에 서울나들이의 목적은 대부분 업무이거나 전시회 정도이다.

오늘은 대학원 모임에서 처음으로 가족나들이를 기획했고 그것도 요즘 인기 좋다는 걷기코스였다.

 

경복궁 부근에서 만나 사직공원을 지나 스카이웨이를 거쳐 창의문 부근부터 북악산 성곽길을 돌아 삼청동으로 오는 코스였다.

자하문까지는 그리 특별할 것이 별로 없는 길이지만 북악산성길은 뒤늦게 개봉하여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는 곳이고

최근에 1박2일에 나온 뒤로 주말이면 더 밀린다는 곳인지라 큰 기대를 갖고 갔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군사지역이라 성인들은 신분증이 꼭 있어야 한다는데 원래 안간다던 아내를 동행시키면서 그것을 챙기지 못한 것이 불찰이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코스를 바꿔 청와대 앞길 쪽으로 내려왔다.

새로 만들었다는 청와대 사랑채를 구경했다.

역대 대통령과 외국에서 받은 선물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G20 휴게실이란 곳이 있었다.

거기에서 서울 곳곳에 걸려있는 G20정상회의에 대해 큰 아이가 했던 질문-G20이 어떤 나라인지-이 해소되었다.

경복궁 뒷길이자 청와대 앞길을 지나서 삼청동에 들러 칼국수 한 그릇하고 근처 북카페에서 2차로 맥주 한잔하고 돌아왔다.

삼청동은 주택을 개조한 예쁜 카페도 많았고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 몇몇 집은 궁금해서라도 다음에 꼭 가보기로 했다.

날씨도 좋고 단풍도 딱이었는데 성곽길을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더 늦기 전에 조만간 꼭 다시 가기로 했다.

TV에서 본 꽃사슴이랑 총알맞았다는 소나무를 볼 요량으로 잔뜩 기대를 했던 둘째 때문에도 꼭 그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