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영국
dvd를 모으던 시절부터 종종 아마존을 이용하곤 했다.
처음 원서 몇 권을 산 걸 포함해서 책을 구입한 것은 딱 두 번뿐이다.
하기야 원서는 유명한 교재의 경우 대부분 아시안 버전으로 저렴하게 국내에 공급되고 업무에 필요한 책 아니고서는 어렵게 구할 만한 일도 별로 없기는 하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dvd는 국내 발매가 잘 안되는 공연물이 대부분이었고 간간히 음반도 있었다.
HMV 캐나다도 종종 이용했었으나 아마존에 인수되어 아마존캐나다로 바뀐 뒤로는 이상하게 발길을 끊었었다.
우연찮게 작년에 블루레이 몇 개 구입을 한 적이 있는데 저렴한 일반배송인데도 DHL로 보내주는 바람에 트래킹까지 되는 것이 신기하여 동호회 사이트에 소개하였다.
그런데 여기는 대체로 아마존미국에 비해 가격까지 저렴한 행사를 종종 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블루레이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아마존 유럽이다.
배송료를 포함해도 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고 스틸북 등 국내 정발에는 없는 버전의 스페셜판이 종종 발매되기 때문이다.
아마존 독일과 아마존 프랑스가 각각 자국어로만 서비스가 됨에도 이들에게는 장벽이 아니다.
영어로 주문하는 것이나 순서가 똑같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동호인들의 친절한 안내 덕분이다.
그 멀리 유럽에서 오건만 배송비가 상당히 저렴해서 늘 기웃거리는 동호인이 참 많다.
게다가 아마존에서의 개인 정보는 공유가 되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참 편하다.
이를테면 아마존닷컴에서 수정한 내 배송주소는 아마존 영국에서 그대로 반영된다.
나도 국내에 발매가 안된 '친절한 금자씨'는 아마존 독일에서 구입했었다.
아마존이 대체로 그렇지만 아마존영국은 서비스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몇 달 전에 구입한 '분노의 질주' 박스셋은 3번 도쿄드리프트 편이 재생초기에굉음이 나면서 재생시엔 그 소리가 줄어들었다.
바로 이 문제를 메일로 보냈더니 1개에 해당되는 금액을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좋다고 했더니 바로 처리해 주었다.
얼마 후 이 디스크를 멀쩡한 걸로 교환해 주겠다는 메일이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일시에 온 적이 있다.
그래서 메일로 주소와 주문번호를 바로 보냈는데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메일을 또 보냈더니 이번에는 미안하다며 통채로 박스셋 구입금액을 환불해줄테니 이미 구입한 제품은 어디에 기부를 하든지 아는 사람 주든지 알아서 하란다.
그러더니 바로 또 환불이 되었다.
그런데 한참 후에 그 3번 교환디스크가 날아왔다.
나는 환불을 받아서 디스크를 안보내 줄 지 알았다고 메일을 보내니 상관없다고 가지라고 한다.
최근에는 eva cassidy의 음반과 몇몇 아티스트의 공연블루레이를 구입하였는데 어딘가에 부딛혔는지 케이스 일부가 깨져서 왔다.
다행히 내용물은 이상이 없는데다 지난번 일도 있고 해서 그냥 넘어가려다가 다시 메일을 보냈다.
디스크는 괜찮으니 상관없고 다만 너네들 패키징이 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메일을 보낸다.
그러하니 다음부터는 배송에 좀 신경써라. 암튼 난 이번 건은 OK이다.
그랬더니 케이스값을 환불해 주겠다며 답장이 오더니 갯수만큼 계산해서 일부 환불을 또 해주었다.
아마존이 적자라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암튼 사후처리를 통해 소비자를 꽁꽁 묶어 놓는 것만은 철저한 듯 싶다.
시중에는 아마존은 대인배라는 말까지 돌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