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삶의 흔적

가뭄 끝, 홍수 끝

아침마루 2011. 7. 28. 09:41

'가뭄 끝은 있어도 홍수 끝은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홍수가 무섭다는 의미일 게다.

몇 해전부터 여름철에 오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그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나 보다 했다.
근데 겨울철 폭설에 강추위를 보면 아열대도 분명히 아니다.
계절로만 보면 화려한 4계절을 고루 갖추었던 우리나라가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희한한 기후의 땅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학교 때 배운 것들은 모조리 바뀌고 있다.
이미 사과의 대표 고장은 대구가 아니다.
충주, 예산, 장수 등 한참을 북쪽으로 상승했다.
바다 속도 달라지고 있다.
흔하기만 하던 명태는 오호츠크해로 올라가 버려
동해에서는 사라진지 오래고
제주에서 잡히던 자리돔이 울릉도에서 잡히는가 하면
오징어나 멸치도 서해로 이동했다.
이제 제주 앞바다에서는 참치가 잡힌다.

단순히 먹거리의 이동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요며칠 퍼붓는 재앙 수준의 폭우를 보면
자연 앞에 한없이 나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것은 이제 경고의 수준을 넘어선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들기도 한다.
한 겨울 감당하기 어려운 폭설도 이미 여러 차례 겪지 않았던가.
몇 년동안 지진, 태풍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재해 또한
그 규모 면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지고 있다.

온난화를 되돌리는 길.
이제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지 사실은 막막하다.
잘 몰라서이다.
작은 일이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