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삶의 흔적

제주 당일치기

아침마루 2011. 7. 6. 17:07

작년 11월 합동결혼식 신혼여행 인솔 다녀왔으니 거의 8개월만에 제주를 다녀왔다.
아쉽지만 당일치기였다.
아침에 출근했다가 청주공항에 주차해 놓고 11시 30분 비행기로 출발,
일은 5시 전에 끝났는데 그 즈음부터 출발편이 없어서 8시 20분에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다.

주위에서 다들 그런다.
무슨 제주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냐고.
일단 바빠서.. 요즘 일이 너무 많다.
짬 내서 놀 여유가 없을 만큼...
게다가 29일부터 3박 4일간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미련없이 곧장 돌아올 수 있었다.

점심 때 도착, 2시에 제주대학교에서 약속이 있는지라 딱 점심 먹을 시간이 있었다.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라지식당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본점이 시청 근처 주차도 힘든 곳이었는데 그 사이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해서 신장개업을 한 모양이다.
맛보고 싶은 제주 전통음식이 많지만 가장 땡기는 '갈치국'을 주문했다.
가격이 11,000원...
갈치가 귀해져서일까.
아니면 넓은 곳으로 이사와서 그런 것일까.
여전히 맛은 있었지만 예전보다 갈치 토막도 작아지고 깊이가 얕아졌다.





신제주 허름한 집에 북적거리던 '유리네집'의 일품요리인 성게미역국.
크고 넓직한 곳으로 이전한 다음부터 맛이 달라져 버리고 가격도 잔뜩 올려(특히 갈치구이)
그 뒤로 잘 안가게되었는데 똑같은 일이 생긴걸까.

택시기사님이나 나중에 만난 제주본부 직원들이나 모두 같은의견일 걸 보면
두 집 모두 암튼 초심을 잃은 것은 분명했다.
그동안 주위에 추천도 많이 했는데... 참 아쉽다.

일 마치고 시간이 남아 제주본부에 들렀다.
한 달씩 두 번이나 왔었고 2년 전에도 업무 지원 때문에 수시로 왔던지라
편하게 뵐 만한 분들이 많아서였는데
사실은 통합한 이후 출범한 사무실에 가보고 싶기도 했다.

저녁식사는 사옥 근처 허름한 곳에서 제주토종돼지구이와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역시나 허름한 집이었는데 맛이 정말 끝내줬다.
다음 번 가족여행 때 꼭 들르기로 했다.
청주 와서 다시 운전을 해야 해서 기가막힌 안주를 두고도 소주를 참아야 했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려는 순간
멀리 바다 쪽에 낮게 깔린 구름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시간도 없거니와 아이폰인 것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