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칸` 그리고 `킹스 스피치`
오늘은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감상했다.
1. 내 이름은 칸
오래간만에 본 인도 영화이지만 그동안 본 것과 달리 친숙한 느낌이다.
음악을 비롯해서 인도 영화 특유의 색깔이 있으면서도 조금은 헐리우드에 맞춰 대중화시킨 듯하다.
인도 영화는 느리게 시작하는 음악이 갑자기 빨라지고
느닷없이 배우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장면이 빼놓지 않고 나오는데
그 때문에 적응이 잘 안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처럼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은 생략해서이질감이 적은 편이다.
9.11 테러 이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인종차별 문제를 적당히 다루면서도
진솔한 주인공 칸의 모습에서 그리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통한 휴먼드라마이다.
그래서 초반 약간의 지루함을 빼면 대체로 재미를 준다.
막판 결말에 이르는 감동 부분이 특히 그러하다.
인도의 국민배우 주연 남자배우 칸과 또한 무척 유명한 여배우 카졸이좋은 연기력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사실 인도만큼 온 국민이 영화를 좋아하는 나라도 없다.
그래서 영화산업이 무척 발달되어 있기도 하다.
2. 킹스 스피치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기에 무척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어짜피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화려한 수상 실적만큼은 아니었다.
진한 감동을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밋밋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다.
특히나 감독상을 받을 만큼 연출이 뛰어났다는데 동의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다른 영화가 생각났으니...
밋밋함은 조금 다르게 호의적으로 표현한다면 잔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솔직히중간에 졸립기도 했으니 아쉬움이 컸다.
주연상 받은 만큼 연기는 그래도좋았으나 앞에 본 '칸' 만큼은 아니었다.
오늘 본 두 편의 영화가 공교롭게도 자폐, 말더듬과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여 감동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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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기 위해 자주 가는 신세계 경기점에 들어서는 길에 차량 번호 자동인식기가 설치되어 있더니
나오는 길에 여지없이 주차비를 청구하는 것이었다.
5시간넘었다면서 9500원이라고 한다.
영수증 보여주고 겨우 이번만 봐준다는 얘기 듣고 나왔지만
미리 안내라도 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용인까지 주차비 신경써야 하는 동네가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