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 즐거움

`얌마~ 완득아`.... 완득이를 보다.

아침마루 2011. 10. 29. 15:59


스승의 본분은 물론 인간의 본분마저 잊은 악마같은 '도가니'에 분노했던 관객들이

유쾌한 똥주 선생 덕에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완득이는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계층을 대변한다.

가난한 장애인 아버지,다문화가정...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의 동주선생이 그 중심에 있다.

가졌으면서도 외면하면 그늘에 햇살이 들기란어려운 법이다.

완득이처럼 겉보기에 삐뚤어진 아이들에게

어쩌면 눈높이가 같은, 그래서 얼핏 존경할 만한게 없어 보이는

동주선생은 오히려 가장 소통이 쉬운 스승인 셈이다.

그렇기에 '얌마! 완득아'는 비하하는 욕이 아닌

정이 듬뿍 담긴 동주선생만의 호칭인 것이다.

우러러봐야될 선생님이 부모와 같다는 옛말씀은

그만큼 기댈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까.

사실 선생님처럼 고귀한 역할도 없을 것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존경해야 하는 스승님....

참 다행스럽게도 난 훌륭한 스승님들을 만나왔다.

초등학교 때부터박사학위를 마칠 때까지 한결같았다.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참 복받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초등, 중등생 아들 둘을 두고 있다보니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해 기대를 하곤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두 아이가 만난 선생님들 중에는

아직까지 존경스러운 분은 딱 한 분이었다.

완득이는 당연히 해피엔딩이다.

가족이 함께 봐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능글맞으면서도 인간적인 동주선생 역의 김윤석,

참 잘어울리는유아인,

그리고 조연들의 연기 모두 훌륭하다.

영화를 본 후 거꾸로 원작을 읽게 되었다.

그다지 많은 분량이 아니라 뚝딱 해치웠다.

간간히 영화 속 장면이 떠올라 웃음도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