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 즐거움

헐리웃을 만끽하다 - 리얼스틸

아침마루 2011. 10. 29. 15:03


진작 봤는데도 이제서야 감상 소감을 적게 되다니

블로그에 대한 소홀함은 결국 나자신에 대한 무관심이다.

반성하고 다시금 마음을 다져본다.

영화 시작과 함께 나오는 휴잭맨은 우리 아이들부터

금새 엑스맨의 울버린으로 기억할 만큼 친숙하다.

영화 속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관계는 그 영화의 혈관과도 같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몇의 관계는 바로 영화의 줄기를 형성하게 된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큰일날 뻔한 상황에서 주인공 맥스를 잡아 준(?)

강철로봇 '아톰'.

우선 이들의 관계는그냥 일체, 즉 하나이다.

버려진 상황이 그렇고 잠재되어 있던 엄청난 에너지를 발현하는 것도 그렇다.

챔피언도전에 실패한 후 실의한 뒤 로봇 파이터로 한방을 노리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전직 복서찰리 켄튼은

자신의 아들인 맥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도 없는 그냥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오히려재기를 위해 새로운 로봇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돈이 마침 양육비로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우연히 않게 동행한 만남은 결국 영화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모멘텀이 된다.

남자들끼리의 우정과 어느정도는 일맥상통할 수 있으면서도

피가 섞여 조금은 온도가 다를 수 있는 부정(父情)은

가끔은 애틋하고 가끔은 특별하다.

잘쓰지 않는 내용을 적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이 영화는 줄거리에 연연한다면 별 의미가 없다.

헐리웃 오락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너무나 쉽게 예측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은 리얼스틸의 매력은 바로 그 점에 있다.

너무나 뻔하면서도 엄청 재미있다는 것.

그래서 냉정할 것 같으면서도 그 뻔한 인간적 정을 깔아주는데 동요가 된다는 점이다.

가족영화로서 강력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