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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록, 삶의 흔적

남자의 로망 2 - 오디오

나는 오디오에 있어서는제대로 실용주의를 추구한다.

이게 어느 정도까지만 돈을 들여주면 성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 이상은 능력도 안되지만 사치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기보다는 소스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기야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 DVD, 블루레이 등을 돈으로 계산하면

웬만한 하이엔드 기기값은 충분히 되기 때문이다.

현재 마란츠 14SA라는 SACD 겸용 CDP에 AURA p200이라는 프리앰프와

국산 April의 s200 파워앰프를 물려서 듣고 있다.

AURA는 영국 B&W 계열사였는데 지금은 문을 닫은지 좀 되었지만

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는 50, 80, 100시리즈 등의 명기 인티앰프로

인기를 끌었었다.

나도 100을 사용하다가 내친 뒤 AV 리시버로 통합한지 일주일만에

그 한계를 넘지 못해 다시 p200을 들이게 되었다.

어느 온라인 샵에서 전시품을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B&W사의 스피커 디자이너가 만들었다는 리모콘 만듬새가 예술이다.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음색의 AURA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앰프이다.

문닫으면서 사라질 뻔한 AURA 상표는 국내 April에서 인수해서 사용 중인데

정말 실력있는 오디오업체이다.

전시회에서 몇 번 들어보고 믿음직하여 s200을 구입했는데 매칭도 잘되고

고급스러운 소리가 난다. 참 만족스럽다.

스피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B&W의 9NT이다.

NT는 Notilus Technology, 즉 주력모델이었던 노틸러스의 기술을 담았다는 것인데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역시나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

앰프하고 매칭도 잘 돼서 몇 년 동안 큰 불만없이 사용 중이다.

디자인도 좋은 편이라 집에서 가구로도 손색이 없다.

영화 볼 때 쓰는 리시버는 JVC의 RX-V8000이라는 모델인데

일본에서 소비자가 35만엔이었던 나름 플래그쉽 앰프이다.

어지간한 인티앰프 못지 않은 하이파이 성능까지 겸비했는데

블루레이로 넘어오면서 차세대 음향이 문제였지만

아날로그 출력이 가능한 파이오니아 51FD라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해결하고 있다.

리시버의 프론트 채널은 역시 s200 파워앰프에 동시 연결하여 사용 중인데

프리앰프와는 밸런스 단자로 연결한 대신 리시버와는 언밸런스 단자로 연결하였다.

그때그때 출력 선택 스위치를 이동해서 쓰니 셀렉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센터스피커는 B&W의 NT시리즈인 CNT이다.

영화 볼 때 센터스피터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같은 계열이기에 음색이나 디자인도 일치하고 묵직한 음량에 상당한 안정감이 있다.

영화 보는 재미는 서브우퍼의 역할도 중요한데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야마하

SW-800을 사용하다가 역시 NT시리즈인 asw cdm-nt subwoofer로 교체하였다.

풍부한 양감에다가 고급스러운 저음을 들려준다.

그러고보니 CDP, 프리앰프, 파워앰프에 스피커까지 모두 중고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오디오는 굳이 새것을 사지 않아도 된다.

믿을 수 있는 동호인이 사용하던 중고를 사게 되면 가격적인 메리트에 돈도 절약할 수 있고

적당히 에이징이 되어 있어 오히려 새 것보다 성능이 낳은 제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지만 동호인들은 물건도 애지중지 새것처럼 깨끗하게 사용하는 편이다.

사실 스피커는 몇 해전 어느 선배가 갖고 계시는 ATC 스피커에 정말 뿅 간적이 있었다.

존재감이 없어지고 소리만 남는 듯한 느낌...

눈을 감고 듣는 장사익은 바로 내 앞 11시 방향에서 약간 오른쪽을 향해 서서

열창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Eva Cassidy는 다시 부활해서 재즈클럽 Blue Alley에서 Fields of Gold를 불러 주었고

나는 객석에서 환호하고 있었다.

다음 번에는 AV를 시작하면서 섭렵한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포함한 장비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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