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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록, 삶의 흔적

제자리

며칠 전 가로수가 많은 동네길에 산책을 나가보니

낙엽을 쓸어담아 채워놓은 커다란 비닐봉투가

담벼락에 세워져 있었다.

조금 더 밟고 다녀도 좋으련만

청소하시는 분들이 치워놓으신 듯했다.

바람이라면 그것들이 가까운 산 속에라도 뿌려지면 좋겠지만

아마도 소각장 신세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것들이 가야할 제자리가 정녕 그곳은 아닐지언데...

산은 그런 의미에서 고귀한 생명의 사슬이 살아 있는 곳이다.

나무만 해도떨어진 낙엽이 빗물을 받아 썩고

그것은 다시 양분이 되어 뿌리 곁으로 가지 않는가.

결국 제 몸이 되는 것이다.

낙엽들은 그런 소중한 소임을 두고

한낱 쓰레기 신세가 되어 버린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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