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어쩌다보니 우리나라 영화를 주로 보게 된다.
바람직한현상임에는 틀림없다.
몇 년전부터 우리 영화 중에 수작이 종종 만들어지고 있으니 영화 팬으로서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보니 오히려외국영화는 주로 대작 위주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일찌감치 시사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평이 예사롭지 않았기에 - 그것이 광고를 통해서였긴 했지만 -
개봉하자마자 볼 영화로 점찍어 두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평이 다음과 같았다.
“류승완 감독의 대표작 탄생(박찬욱 감독)”
“배우들의 연기 올림픽(박중훈)”
“배우로서 자극이 되는 탐나는 작품(정우성)”
한편 내가 그동안 봤던 류승완감독의 영화에 대한 소감은 언제나 다음과 같았다.
'재미는 충분하나 감동(또는 감흥)은 좀 부족한 듯'
'구성이 치밀한 듯하면서도 완벽하지는 않은 듯'
'즐겁기는 한데 유쾌하지는 않은 웃음'
'딱이 비평하기는 좀 그렇고 하지만 열심히 칭찬할 맘은 별로 안생기는 영화들'.
1996년의 '변질헤드'로 데뷔하였고1998년의 '패싸움'이 모두 단편영화였으니 장편으로의 데뷔는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인 셈인데 늘 그런 느낌이었다.
이어진 영화들...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피도 눈물도 없이(2001)’, ‘주먹이 운다(2005)’, 다찌마와 리(2008)
심지어는 최근에 시나리오를 맡았다는 ‘해결사(2010)’마저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처음보다도 못하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부당거래'는 앞에서의 내가 가진 선입견에서의 불만요소를어느 정도는해소시켜 주었다.
조금 더 재미있고 구성이 좀더 짜임새 있고 조금은 유쾌해져서 칭찬을 좀 해도 괜찮을 듯 싶었다.
소재가 주는 통렬함에 배우들의 연기, 특히 조연들의 활약이 대단하면서
10년만에완성도가 업그레이드된 영화가 탄생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작품성 측면에서는 아쉽지만 아직도 충족은안된다.
류승범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주관적으로는 조금 미뤄두고 싶다.
대종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송새벽도잠깐 나온다.
늘 비슷한 모습의 어눌한 전라도 사투리가 이상하게도 질리지가 않는다.
'영화보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에 본 `째째한 로맨스`와 `이층의 악당` (0) | 2010.12.06 |
---|---|
페스티발인지 뭔지. (0) | 2010.11.22 |
`살인의 추억`을 다시 보고 인연을 생각하다 (1) | 2010.10.19 |
다시 본 `스카우트` (0) | 2010.10.10 |
시라노 - 연애조작단 (간단한 감상기) (0) | 2010.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