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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록, 삶의 흔적

숲의 또다른 주인

이맘 때면 우리 동네에서도 잠자리가 곧잘 보이지만 역시나 숲에서는 이 녀석들이 주인이다.

비그친 후 숲체원에도 여러 마리가 몰려들었었다.

고추잠자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태만큼은 곱다.

어려서부터 익숙해서이지 사실 이쁜 곤충은 아니다.

백마 렌즈를 바짝 들여대도 도망가지 않아서 참 고마웠던 놈이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사진은 영 맘에 들지 않아서 참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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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잠자리 눈 앞에서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면서 잡는 방법은 통했다.

무척 어지러운지 다른 손이 잡으러 와도 눈치를 잘 못챈다.

4학년 때 동네 들깨밭에서 그렇게 잡아본 뒤로 참 신기했었는데.

지금은 둘째 홍연이가 곧잘 잡는다.

날개 안다치게 해서 바로 날려보내는 것을 굳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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