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몇 달만에 음악을 제대로 들으려고 전용 앰프. CDP를 켰다.
최근에 구입한 음반들 몇 장이 있어서 조금은 설레는 마음이었다.
앗... 프리앰프 전원이 안들어온다.
전원 단자 밑에 있는 휴즈를 확인해 보니 정상이다.
혹시 몰라 테스터까지 동원해 보았으나 아무 문제없다.
애지중지한지라 외관은 지금도 닦아 주기만 하면 새 물건처럼 뻔쩍거려 겉으로 봐서는 멀쩡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예전에 입문했던 AURA VA100 evolution이라는 인티앰프를 팔아 치우고 그 소리를 잊지 못하던 차에 우연히 진열품을 발견하여 며칠만에 다시 들였던 CA200이라는 프리앰프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를 내주는 참 좋은 앰프이다.
차폐트랜스로 연결해 놓은 터라 큰 고장은 아니리라 믿고 있지만 성가신 일이 생겼다.
주말 하루 날 잡아서 수리하러 다녀와야겠다.
마란츠 CDP는 SACD 재생이 되는 SA14라는 모델이다.초기 판매가 200만원에 육박했으니 나름 비싼 기기였다. 그런데 이것도 일반 CD는 잘 인식이 되는데 SACD는 읽지 못해 버린다. 픽업이 수명을 다하고 있는 모양이다.
2년 전쯤 마란츠 서비스센터에서 우연히 물어봤을 때 당시 국내에 재고가 하나 남았다고 미리 사두란 얘기를 들었었다.
38만원인가라는 소리 듣고 기가 막혀 접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마침 이 CDP에 호환되는 다른 픽업을 교체해서 성공적으로 작동되었다는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국어 사이트라 간체를 알기 어려워 잘은 모르지만 사진이 있어서 다행히 대충은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 픽업을 판매하고 있는 아일랜드의 사이트도 알아냈다.
대략 배송비까지 5.6만원이면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픽업 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직접 뚜껑 열어서 하면된다.
아무튼 기기들을 불과 몇 달 사이에 방치해 놓은 결과이다. 쉬는 날도 여유가 없이 공부방이 되어버린 터라 큰 소리로 음악 틀기가 어려워져 주로 아이폰을 헤드셋으로 들었던 것이다.
가끔 기기에 전기를 먹여 주지 않으면 이렇게 시름시름 아프게 되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든다. 아끼는 만큼 관심을 가져주고 쓰다듬어 주어야 한다. 무관심은 이렇게 무생물인 기기에도 아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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